직무설계의 의의
직무설계(job design)는 조직 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다양한 과업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짜 맞추어 조직화하는 것이다. 과업들을 어떻게 조직화하느냐에 따라서 직무수행의 효율성과 담당작업자들의 직무만족도가 결정된다.
직무설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직무의 기술적 측면과 사회·심리적 측면이 모두 고려된다. 직무의 재설계에 의해서 작업은 더욱 의미가 있게 되고, 종업원들은 자신의 직무가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직무설계에 있어서 의미 있는 과업이 추가되거나 직무에 더 큰 책임과 복잡성이 포함되게 되면 종업원의 만족이 증대하고 성과가 높아지게 된다는 가정하에 여러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기업경영의 초창기부터 직무설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고 바람직한 직무설계방법은 지금까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는 직무를 보다 이상적으로 설계해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직무의 내용 자체가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한 번 설계했던 직무를 다시 설계한다는 직무 재설계(job redesign)란 말을 쓰기도 한다.
직무설계는 조직목표의 달성을 위해 종업원을 동기부여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직무만족 증대 또는 불만족 감소, 작업생산성 향상, 이직 및 결근율 감소, 제품품질 향상, 인간관계 개선의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이 직무설계는 조직의 생산성과 종업원의 동기부여 및 집단사기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직무설계의 전통적 접근방법
산업화 이후 조직에서 업무가 양적으로 늘어나고, 질적으로 복잡해짐에 따라 조직은 협동작업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인다고 깨닫고 업무를 협동해서 처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했던 협동이 일의 성격이 복잡해짐에 따라 '분업에 의한 협동'으로 발전했다. 분업으로 인해 단순하고 쉬워진 부분노동은 작업시간을 단축시킴은 물론 작업공정을 바꿀 때 생기는 작업손실을 경감시킬 수 있어서 전체적인 노동생산성을 올릴 수 있었다. 분업은 다시 작업방법과 작업도구를 전문화시켰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핀 제조공장의 예를 들어 분업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핀을 한 사람이 혼자서 만들면 하루에 평균 10개 정도 생산하게 된다. 그런데 핀 제조공정을 철사를 기계에서 뽑아내어 반듯하게 만들고 절단해서 끝을 뾰족하게 한 다음 핀의 머리를 만드는 등, 18가지로 나누어 이를 10명의 작업자에게 각각 한 가지 일만 하도록 분담시킨다. 즉, 그동안 한 사람이 핀 제조 전체공정을 수행하던 것을 공정을 10분의 1로 나누어 10명에게 분담시켜 분업화하는 것이다. 이때 10명이 하루에 생산한 핀은 무려 48,000개나 되었으며 1인당으로는 4,800개이다. 분업을 통하여 생산성이 480배 증가한 것이다.
20세기 초에 탄생한 테일러(F.W. Taylor)의 과학적 관리법(scientific management)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비능률과 저생산성을 극복하기 위한 직무설계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적 관리법에서의 직무설계의 근간이 되는 것은 단순화(simplification), 표준화(standardization), 전문화(specialization)를 추구하는 소위 3S개념이다. 단순화란 회사 내의 직무를 최소단위까지 나누어 한 곳에서 하나의 부품이나 하나의 제품만을 담당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직무도 단일직무가 되어 반복, 숙련의 효과나 분업효과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방법이나 도구나 부품을 표준화한다면 직무의 속도나 숙련이 빨라질 것이고, 한 사람에게 한 가지의 직무만 맡도록 전문화하면 작업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과학적 관리법에서는 이러한 직무설계방법을 활용하기 위해서 모든 직무를 매우 작은 작업단위로 세분화하고 세분된 작업단위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표준화하였으며 작업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종업원들을 교육, 훈련하였다.
과학적 관리법은 이후 세계 각국에 널리 도입되었으며 일관작업공정은 널리 채용되고 있다. 과학적 관리법은 각종 형태의 작업에 적용되었지만 특히 관리적 단위로 세분화될 수 있고 능률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전문화가 가능한 직무에 집중적으로 적용되었다.
직무설계의 전통적 접근방법은 애덤 스미스의 분업에 의한 전문화가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두어 왔고, 이러한 접근방법은 최근까지 직무설계의 기본원리가 되어 왔다. 여기에서 인간은 기계와 설비에 종속된 존재로 보았다. 즉, 전통적 입장에서 주요 관심사는 기술과 생산이어서 이에 인간을 적응시키는 능률의 논리를 중시하고 있다.
20세기 초에 대두된 과학적 관리법 역시 이러한 기계론적 인간관에 입각한 것으로서 인간을 경제적 동물로 보았다. 작업개선의 모든 노력은 과업을 수행하는 개인의 사회적, 개인적 욕구를 자향한 것이 아니라 과업 그 자체를 지향하였다. 과학적 관리법에 의거하여 공학적 기준에 의해서만 설계된 직무는 직무수행자에게 불만족, 직무에 대한 무관심, 몰개성화, 소외감, 개인의 성장 및 성공기회의 결여 등을 초래한다. 이는 결국 정신건강 문제의 발생과 같은 사회적 질병과 함께 태업, 노사분쟁, 높은 이직 및 결근, 변화에 대한 저항, 제품의 낮은 질 등과 같은 경제적·조직적 문제를 유발한다. 결국 단조롭고 권태로운 직무의 심리적 비용은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를 상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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