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수준 관리의 정의와 목적

임금수준 관리의 정의

우리나라 기업에서 발생하는 많은 노사분쟁들의 주된 이슈가 바로 임금수준과 직결된 임금인상 이슈이다. 임금수준(pay level)이란 임금액의 크기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자에 의해 종업원에게 지급되는 평균임금률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상여금을 포함한 임금총액을 종업원 수로 나눈 1인당 평균임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금수준 관리란 평균임금률 내지는 평균임금액의 관리를 의미한다. 

임금수준은 고찰하는 대상범위에 따라 임금격차의 균형관계를 파악하는 관점에서 국가전체의 임금수준, 산업별 임금수준, 업종별 임금수준, 기업별 임금수준, 학력별 임금수준 등으로 나누어 고찰할 수 있다.

 

임금수준 관리의 목적

임금은 조직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기업의 임금수준은 조직의 제품시장 및 노동시장에서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임금수준이 제품시장에서의 조직의 경쟁적 지위확보와 노동시장에서 유능한 종업원들을 유인하고 유지하는 조직의 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임금수준 관리는 기업이 제품 및 노동시장에서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업의 비용관리 측면

먼저 임금수준 관리를 통한 제품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문제는 임금이 제품과 서비스의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노무비용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요청되는 과제이다. 조직은 제품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해야 되는데, 만약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임금수준이 높을수록 노무비는 그 만큼 증가한다.

더욱이 자사의 임금수준이 경쟁기업의 임금수준에 비해 더 높을수록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그 만큼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경쟁기업 제품의 평균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대외경쟁력은 그 만큼 약화된다. 이 경우는 특히 노무비가 총비용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제품수요가 가격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때에 기업에 상당한 압박을 주게 되고 자칫 사업의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경쟁기업과 생산성면에서의 차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을 경우에는 비용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된다(Noe et al., 2008: 489). 사실, 재무적 상태가 어려운 조직들은 비용절감을 통한 제품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임금동결, 고용동결, 감원 등의 수단을 종종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임금수준 관리는 적절한 수준의 노무비 통제를 통해 제품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그 목적이 있다.

 

인력확보 및 유지측면

둘째,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문제는 조직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임금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충분한 수의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요청되는 과제이다. 따라서 기업의 임금수준은 경쟁기업의 임금수준과 비교해 볼 때 경쟁력을 가져 필요한 우수인력을 노동시장에서 유인하고 현재의 인력이 대외적인 임금격차로 인하여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임금수준은 종업원의 관점에서 볼 때 자사의 임금수준이 다른 기업의 임금수준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비슷해서 공정한가를 말해주는 외부 공정성 개념을 반영하는 것으로 임금수준 관리는 곧 외부 공정성 관리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노동시장에서의 경쟁기업은 전형적으로는 거의 비슷하거나 동일한 직무나 제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말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종업원들을 고용하는 상이한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포함이 된다. 예컨대, 만약 A컴퓨터 생산회사에서 B컴퓨터 생산회사와 동일 수준의 임금을 전기공학과 출신의 신입사원에게 지급할지라도 전기공학도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 생산회사나 기타 회사들이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한다면 컴퓨터 생산회사는 충분한 자질의 전기공학도를 확보할 수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요컨대, 기업의 임금수준 관리는 제품시장과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그 목적이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시장 임금조사가 유용한 관리도구로 사용된다.

 

종업원의 생활안정성 측면

임금수준은 종업원에게 생활의 원천이 되는 소득으로서 생계비와 직결된다. 따라서 기업의 임금수준은 종업원의 최저한의 생계비를 보장함으로써 생활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노동력의 재생산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관리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생계비 조사가 관리도구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기업의 임금수준은 조직의 보상총액 상한선인 지불능력을 비롯하여 임금수준 결정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되 기본적으로는 종업원의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면서 기업의 대외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하고 공정한 수준이 되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쟁력 있는 합리적인 임금수준 관리는 기업의 운영비와 종업원의 태도 및 행위에 영향을 미쳐 노무비의 효율성 증대, 유능한 지원자 수의 증가, 종업원의 자질과 경험의 증대 및 생산성 향상, 유능한 종업원의 이직감소, 비노조 기업으로의 잔류 가능성 증대, 종업원의 임금관련 불평과 작업중단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준다(Milkovich & Newman, 2008 : 207).

각 기업들은 임금수준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불확실한 환경변화에 뒤쳐지기 쉽다. 따라서, 임금수준 관리의 목적을 상기시켜 관리할 필요가 있다.